
다문화부부 결혼생활기간↑·연령차↓…안정화 추세(종합)
| 기사입력 2013-11-21 14:17 | 최종수정 2013-11-22 08:46
결혼생활기간 5.4년으로 증가세…초혼 연령차 9.1세로 감소
출생아 100명 중 5명꼴 다문화자녀…다문화 2세대 정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이 길어지고 연령차가 감소하는 등 다문화 가정의 안정화가 점차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출생아 100명 가운데 5명 정도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고 있어 다문화자녀를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2세대 다문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2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국인과 한국인이 결혼한 다문화 혼인은 2만 9천224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4.8%(1천471건)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다문화 혼인을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한국인(출생기준)이 71.0%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26.3%, 귀화한 한국인이 2.7%를 차지했다. 여자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70.6%, 한국인(출생기준) 22.2%, 귀화한 한국인이 7.2%였다.
평균 혼인연령은 초혼의 경우 남자 36.0세, 여자 26.9세를 기록해 9.1세의 연령차를 보였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7.4세, 여자 40.7세로 연령차는 6.7세였다. 초혼의 남녀 연령차는 2010년 10.3세에서 2012년 9.1세, 재혼의 남녀 연령차는 2010년 6.8세에서 6.7세로 줄었다. 남자가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은 44.8%를 기록, 전년보다 3.2%포인트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평균 결혼생활기간도 2010년 4.7년, 2011년 4.9년, 지난해 5.4년으로 점점 길어지고 있다.
다문화 부부를 구성하는 남녀의 학력도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가 대졸 이상인 경우는 2010년 33.8%에서 지난해 41.7%로 크게 늘었고, 여자가 대졸 이상인 경우도 2010년 28.2%에서 지난해 35.9%로 증가했다. 다문화 부부를 출신 국적별로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한국(71.0%), 중국(9.2%), 미국(5.5%), 일본(5.4%), 캐나다(1.7%) 순이었고 여자는 중국(29.9%), 베트남(23.2%), 한국인(22.2%), 필리핀(7.8%), 일본(4.5%) 순이었다. 다문화 부부의 이혼건수는 2011년 1만4천450건에서 지난해 1만3천701건으로 5.2% 감소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37.5세였고 이혼 부부의 남녀 연령차는 9.7세였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의 수는 2010년 2만312명, 2011년 2만2천14명, 작년 2만2천908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문화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의 4.7%를 차지해 출생아 100명 가운데 5명꼴로 다문화가정에서 신생아가 탄생했다. 순수 한국 가정의 출산율이 저조한 가운데 다문화가정 출생아 비중은 2008년 2.9%에서 지난해 4.7%로 크게 높아져 다문화자녀를 우리 사회에 안착시키기 위한 2세대 다문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다문화 부부의 연령차가 감소하고 학력이 높아지는 등 국제결혼규제 강화와 같은 다문화 건전화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통계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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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이혼·농촌·저학력' 이젠 옛말 |기사입력 2013-11-21 14:20
안정화 추세…결혼기간 첫 5년 돌파, 이혼 첫 감소..
도시지역 다문화 혼인 늘고 고학력도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2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국제결혼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부부간 연령 차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결혼생활기간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다문화 이혼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 혼인이 도시지역으로 증가하고 있고, 학력도 높아지면서 다문화 결혼의 '농촌, 저학력' 이미지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평균결혼기간 첫 5년 돌파…이혼↓ = 다문화 부부간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5.4년으로 처음 5년을 넘어섰다. 평균 결혼기간은 2010년 4.7년에서 2011년 4.9년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폭(0.5년) 늘어났다. 3커플 중 1커플 이상(35.7%)의 결혼기간이 '5년 이상 10년 미만'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결혼기간이 늘면서 다문화 이혼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012년 다문화 이혼은 1만 3천700여건으로 전년보다 5.2%가 줄어들었다. 다문화 이혼은 2008년 1만 2천400여건에서 2010년에는 1만 4천300여건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특히, 다문화 이혼 감소는 지난해 한국인 간 부부 이혼이 전년보다 0.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문화 이혼이 우리나라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0%로 전년보다 0.6%p 줄었다.
◇다문화 혼인 도시 및 고학력 증가 = 다문화 혼인 증 도시지역은 지난해 76.8%로 2010년 75.7%, 2011년 76.3%에 비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골지역은 23.2%로, 전년에 비해 0.5%p 줄어들었다. 그동안 국제결혼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것에서 도시지역으로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과거 적체됐던 농촌지역의 고령 총각들이 그동안의 국제결혼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된 데 다른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 부부의 학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 남자가 대학 이상인 경우는 41.7%로 전년보다 2.7%p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 이하는 58.3%로 2.7%p 줄어들었다. 여자가 대학 이상인 경우도 35.9%로 2.3%p 증가했고, 고등학교 이하는 64.1%로 2.3%p 감소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대학 이상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고등학교 이하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 부부 연령차 9.1세…0.4세↓ = 초혼인 다문화 부부의 남녀 연령차는 9.1세로 전년보다 0.4세가 줄어들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10세를 넘었다. 우리나라 전체 초혼 연령차가 2.7세인데 비해서는 여전히 높긴 하지만, 나이차가 20세를 넘나들었던 초창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6.0세로 전년 36.1세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여자는 26.9세로 전년 26.6세보다 상승하고 있다. 농촌지역 노총각이 줄어들면서 20대 초반의 동남아 여자와의 결혼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자가 10세 이상 많은 부부가 44.8%로 아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역시 전년보다 3.2%p 낮아졌다. 2010년만 해도 두 커플 중 한 커플(50.9%) 이상이 10세 이상의 차이가 났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다문화 2세 = 다문화 혼인은 줄어들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혼인은 지난해 2만9천200여건으로, 전년보다 4.8%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2만2천900여명으로 전년대비 4.1%가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010년 2만300여명에서, 2011년 2만2천여명, 2012년 2만2천900여명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인 부부에서 태어난 출생아가 전년대비 2.7% 증가한 데 비해 증가폭이 더 큰 수치다. 다문화 가정의 셋째아 이상도 전년(1천300여명)보다 300명 가까이 늘어난 1천600여명에 달해 많은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늘었다. 다문화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8.51세로 전년보다 0.31세가 상승했고, 남성은 40대 초반이 3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부연구위원은 "아직 초기 단계라 통계치가 유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국제결혼과 다문화 혼인에 대한 위험성이 어느 정도 해소가 돼 가면서 국제결혼이 안정화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